충북 청주서 숨진 일가족 4명…수십억원 빚 때문에 극단적 선택한 듯

중앙일보

입력 2016.09.20 10:25

업데이트 2016.09.20 10:30

충북 청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은 수십억원대 빚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숨진 이모(44)씨와 부인 임모(40)씨가 남긴 유서와 유족 진술을 통해 이들 부부가 주유소를 운영하다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35분쯤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씨 부부와 중학생 딸(15)과 초등학생 딸(12) 등 일가족 4명이 숨져있는 것을 임씨의 아버지가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는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 부부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는 친척에게 빌린 돈도 있었다. 유족들도 경찰에서 “이씨 부부가 주유소 2곳을 운영하면서 평소에도 금적적인 문제로 힘들어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질소 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가족이 발견된 방 안에서는 40㎏짜리 질소가스 통 2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 부부가 사건 당일인 19일 낮 12시30분쯤 가스 용기 2개를 들고 승강기에 오르는 모습을 아파트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시신에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며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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