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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도입하는 F-35A 결함…“한국, 곤란한 상황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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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AP=뉴시스]

미군 역사상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에서 결함이 발견돼 미 공군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비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 7월 첫 실전 배치에 나선지 두 달도 채 안돼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공군은 “F-35A(F-35의 공군용 기종) 연료탱크 내 냉각 라인에서 절연 처리가 벗겨지고 마모된 부분이 발견됐다”며 “해당 전투기의 이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함은 한 대의 전투기에서만 발견된 것이지만 같은 기종 총 57대의 전투기에서도 같은 문제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에 배치된 15대의 전투기는 즉시 이륙을 금지시켰고 생산 라인에 있는 나머지 42대의 전투기에 대해서는 바로 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타·애리조나·네바다 기지에 배치된 15대의 F-35A은 결함이 해소될 때까지 이륙이 무기한 금지됐다. 앤 스테파넥 공군 대변인은 “이번 결함은 다음주쯤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 F-35A 결함 발견으로 한국과 일본이 가장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며 “이번 사태는 해당 기종이 한·일 양국이 생각하는 것처럼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2014년 F-35A 40대를 대당 1211억원에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F-35A 20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42대의 F-35A를 도입하기로 한 일본은 내년에 첫 인도분 4대를 아오모리(靑森) 현 미사와(三澤) 기지에 배치할 방침이다.

개발비만 4000억 달러(450조원)가 투입돼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무기라고 불리는 F-35는 2014년에도 이륙을 준비하던 중 엔진에 화재가 발생해 비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현재 F-35A 108대를 배치한 미 공군은 2038년까지 총 1763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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