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썰렁한 추석…“선물세트 되팝니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불황으로 추석 명절에 받은 선물세트를 되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석 선물 배송이 본격화된 지난주부터 한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에는 추석을 맞아 받은 물건을 다시 판매한다는 글이 하루에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식용유와 햄, 참치 등 먹거리와 치약이나 샴푸 같은 생필품들이 거래 상품으로 올라와 있다.

실제로 한 중고 거래 사이트가 추석 2주 전부터 5일 동안 매물을 집계한 결과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1년 전보다 60% 증가했고, 유명 홍삼세트도 35% 늘었다.

중고거래 카페 중고나라엔 5만9000원짜리 식용유ㆍ햄 세트가 3만5000원에, 4만원짜리 햄 세트를 3만원에 판매하길 원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선물로 들어온 물건을 판매해 현금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 결과, 이번 추석에 쉬는 평균 일수는 지난해에 비해 0.5일 늘었지만 상여금을 지급한 기업은 70%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포인트 감소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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