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대표선발 또 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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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실력측정을 위한 공식평가전의 기록을 무시한 대표선수 선발로 물의를 빚은 사이클 연맹은 불공정선발에 희생되었음을 주장하는 선수가 꼬리를 물고 나타나 공신력이 완전히 실추되고있다.
남자단체추발종목의 이순우(한국체대) 케이스(본보7월4일자 보도)에 이어 남녀 개인도로에서도 공식평가전의 기록을 완전히 무시한채 대표를 선발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일선 경기인들이 연맹의 납득할만한 해명과 시정을 요구하고 나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있는 여자개인도로(3명선발)의 경우 두달간에 걸친 5차례 공식평가전에서 종합성적 1위로 선발된 이미자(한체대)를 대표팀코치가 실시한 자체평가에서 부진했다는 이유로 제외시켰다.
또 여자 개인도로와 함께 아시안게임 우승이 유력시되는 남자개인도로(4명출전)에서도 4위권에 든 우종명(대림산업)을 대표로 선발했으나 연맹이 우종명을 일본도로대회(5월13∼27일)에 참가시킨후 우가 일본에 있는 동안 대표팀자체평가를 실시, 우는 자체평가를 받지못했다는 이미자 케이스와는 전혀 상반된 이유로 대표팀에서 제외시키고 대신 엉뚱한 선수를 선발했다.
이미자선수가 소속된 한국체대측은『두달간 5차례에 걸친 공식평가전에서 당당히 1위를 한 선수가 불과 20여일간의 대표코치 자체평가에서 불합격되어 탈락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평가가 졸속이었음을 누구나 느낄수 있는 일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우종명은『아시안게임엔트리 4명중 나머지 3명은 남겨놓고 나만 일본에 파견한 것부터 탈락시키기 위한 계략이었던 것같다』고 어처구니없어했다.
우선수는 또『대표팀코치에게 평가를 받을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으나 들어주지않았다』면서『이러한 사이클계의 풍토로부터 아주 떠나버리고 싶다』고 개탄했다.
이에대해 연맹측은『이미자는 평가전 1위를 마크했지만 자체평가에서 부진해 달락시킨것』이라고만 해명하고있으며 우선수의 경우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있다.
사이클관계자들은『사이클은 초스피드를 다투는 경기인만큼 간발의 차라 하더라도 그것은 바로 실력의 차이』라고 주장하고『수차례 공식평가전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 실력의 차이를 코치개인이 단기간의 평가로 무시한다는 것은 평가전성적을 토대로 대표를 선발하겠다는 연맹의 원칙에 정면위배되는 것이며 대표선발의 엄정성과 연맹의 공신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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