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송이 1㎏이 15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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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현대백화점에서 판매 중인 자연산 송이. 폭염과 가뭄 탓에 가격이 올라 500g에 75만원이다.

귀한 몸이 올해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백화점 VIP들이 주로 찾는다는 자연산 송이버섯(자연송이) 얘기다. 기록적인 폭염에 자연 송이가 자취를 감추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폭염 탓에 지난해 가격의 3배
가뭄 겹쳐 물량 턱없이 부족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0일부터 판매 중인 자연송이는 1㎏에 150만원다. 지난해(50만원) 보다 가격이 3배로 올랐다. 이마저도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예약 물량만 50㎏인데 10~11일 백화점 측이 준비한 물량은 10㎏에 그쳤다. 현대백화점 박성우 생식품 바이어는 “지난해에는 1㎏이 대세였지만 올해는 가격이 올라 500g(75만원)과 350g(52만5000원) 같은 소포장 제품을 주력으로 내놨다”고 설명했다. 아직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유통 업체들은 자연송이로 구성된 추석 선물 판매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추석이 지나야 팔 수 있다는 얘기다.

원인은 올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자연송이 균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양양군에서 자연송이를 채취하는 김 모(59)씨는 “자연송이 생육에는 온도와 강수량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송이 균사가 자라기 시작하는 6월부터 기온이 크게 올랐고, 가뭄까지 겹쳐 자연송이를 찾기 자체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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