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를 살려야해!’ 수술비 55만원 지불한 애어(愛魚)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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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12달러(1만 3000원)를 주고 산 금붕어를 살리기 위해 치료비 500달러(약 55만원)를 지불했다. 컨쿼(Conquer)라는 이름의 금붕어가 조약돌을 삼킨 후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한 여성이 자신의 금붕어 목숨을 구한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엠마 마쉬(21)는 자신의 사랑스런 금붕어가 돌을 집어삼킨 후 고통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그는 투명한 비늘을 통해 검은색 물체가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즉시 컨쿼를 용기에 옮겨 담고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수의사는 컨쿼의 상태를 확인 후 마취제를 물에 넣었다. 이내 금붕어는 바로 잠이 들었고 의료진은 수술을 시작했다.

마쉬는 컨쿼의 모든 수술과정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수의사는 잠이든 컨쿼의 머리를 물 밖으로 조금 꺼낸 후 수술용 핀셋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돌을 꺼냈다.

엠마는 “몸무게 13g에 5㎝짜리 금붕어가 어떻게 9㎜ 크기의 돌을 삼킬 수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며 놀라워 했다.

이어 “돌조각을 꺼내기 위해 컨쿼의 입을 최대한 벌렸다”며 “만약 손을 쓰지 않았다면 금붕어는 굶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쉬는 컨쿼를 치료하기 위해 총 500달러를 지불했다. 치료비에는 금붕어가 정신적 외상 충격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하루 입원한 비용도 포함됐다.

무사히 치료를 받고 회복한 금붕어 컨쿼는 자신의 어항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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