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코스 레코드 타이 이창우, 생애 최고의 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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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로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한 이창우. 그는 "코스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내 기록이 코스 레코드일 거라 생각했다. 18번 홀 실수로 새 기록 작성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최고의 라운드였다"고 했다.[KPGA 제공]

이창우가 코오롱 제 59회 한국오픈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9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2라운드. 이창우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첫날 2언더파 공동 20위로 출발한 이창우는 둘째 날 생애 최고의 라운드를 했다. 전반 9홀에서 5타를 줄였고 후반 11번 홀(파4)에서 9m 가량의 긴 버디를 성공시킨 뒤 3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까지 8언더파. 코스 레코드 타이를 기록한 이창우는 새로운 코스 레코드 작성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티샷이 훅이 나 17번 홀 페어웨이로 보내면서 꿈이 물거품 됐다.

지난 2003년부터 우정힐스에서 치러지고 있는 한국오픈에서 8언더파 63타는 세 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어려운 기록이다. 2006년 대회에서 강지만과 강경남, 2011년 대회에서 리키 파울러가 기록했다. 이창우는“사실 코스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8언더파까지 친 뒤 코스 레코드일 거라 생각했다. 지키자는 생각보다는 자신있게 쳤는데 후반에 아쉬운 퍼트가 몇 개 있었다. 18번 홀에서 나온 티샷 실수도 조금 아쉽다"고 했다.

투어 2년차인 이창우는 아마추어 시절 이수민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던 선수다. 이창우는 2013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이수민은 같은 해에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수민이 프로 데뷔 뒤 지난 해 군산CC오픈 그리고 올해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 공동 주최로 열린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것과 달리 이창우는 아직 우승을 못했다. 이창우는 "수민이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 이어 해외에서도 우승을 하면서 나보다 앞서 간 건 사실이기 때문에 이제는 나도 잘 해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KPGA투어 통산 9승을 거둔 강경남은 이창우의 장점을 "고른 기량"이라고 꼽는다. 탄탄한 기본기에 장타, 정교함까지 갖춘 선수라고 평가한다. 아쉬운 것은 3,4라운드에서의 경기 운영이다. 이창우는 "1,2라운드 때 잘 친 뒤 3,4라운드에서 마음이 앞서 타수를 잃은 적이 많았다. 이런 점들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아직 이틀이 남았기 때문에 남은 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 치겠다"고 했다.

지난 해 우승자 이경훈이 10언더파 단독 선두다. 지난 해 13언더파로 우승했던 이경훈은 2라운드 만에 두 자릿 수 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3,4라운드에서는 핀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곳에 꽂히기 때문에 우승 스코어는 15언더파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찬호와 강경남이 8언더파 공동 5위, 변진재와 석종율, 박일환이 7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이상희와 홍순상은 6언더파 공동 10위다.

전역 뒤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허인회는 이븐파 공동 49위로 컷을 통과했다. 허인회는 "1차 목표는 컷 통과였는데 그걸 이뤘다. 남은 이틀 동안에는 36홀 최소타 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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