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곧 백50엔대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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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최철주특파원】엔화시세가 다시 폭등하기 시작, 4일 동경외환시장의 개장 시세는 지난 50여일 만에 최고시세인 달러 당 1백61.3엔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종장시세인 1백61.7엔보다 0.4엔이 오른 시세다.
그런데 일본의 외환시장에서는 6일 일본의 중·참의원 선거가 끝난 후 미국의 대일 엔화강세 압력으로 엔화시세가 달러 당 1백50엔 대까지 뛰어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고 있으며 미국의 일부 외환 전문가들은 오는 8월께엔 미 달러 당 1백40엔 선까지 폭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엔화의 사상 최고시세는 지난 5월12일의 달러 당 1백59.99엔이었다.
일본은행은 3일 「1백60엔선 방위」를 목표로 외환시장에 개입, 10억 달러를 사들였으나 선거이후 엔화 가치가 더욱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주요은행과 상사들의 엔화매입 기세를 꺾지 못했다.
일본외환전문가들은 5월 중 미제조업의 수주액이 저조, 경기전망이 어두우며 중·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일본에 대해 다시 엔화강세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토추 상사의 외환 관계자는 일본은행의 시장개입도 한계에 부닥칠 것이며 미국의 압력으로 엔화는 9월말 사이에 1백50엔까지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며, 스미토모 은행과 일본생명 관계자들은 현재 달러화를 사들일만한 호재가 없고, 자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단독과반수를 차지하면 엔화시세는 1백50대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행정부는 최근 미일 무역 불균형 시정과 관련, 엔화시세에 대해 거의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일단 일본선거가 끝나면 엔화수준을 다시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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