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에 '쓰파라치'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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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해수욕장 주변에 상주하면서 쓰레기 불법투기 현장을 촬영해 포상금을 타내는 전문 신고꾼(일명 쓰파라치)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태안군에 따르면 전날 崔모(30.대구시 수성구)씨 등 3명이 쓰레기 불법투기 장면 1백55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와 투기 일시.장소.투기자의 차량번호 등이 적힌 서류를 제출했다.

태안군에는 '쓰레기 불법투기 신고 포상금제도'는 지난해 30건.올해 상반기는 6건이 각각 신고됐다.

쓰레기 불법투기 행위를 신고한 崔씨 등은 지난 7일부터 9일간 꽃지 해수욕장 등 태안반도 30여개 해수욕장 주변에서 소형 캠코더로 피서객들의 쓰레기 불법투기행위와 투기자의 차량 번호 등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제출한 비디오 테이프에는 ▶담배꽁초 투기가 1백40건으로 가장 많고 ▶규격봉투 미사용 10건 ▶일반쓰레기 투기 5건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모두 불법으로 확인되면 3백만원 이상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군 관계자는 "담배꽁초 투기 행위는 촬영이 쉬운 데다 포상금(2만원.과태료 5만원)도 적지 않아 쓰파라치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들의 촬영기술은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한 만큼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안=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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