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에 2%P 역전…美 노동절 직후 첫 여론조사 <CNN>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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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리드로 선거 판세가 뒤바뀐 것인가. 미국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6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여론조사, 트럼프 45% vs. 클린턴 43%
무당파, 기혼 여성층에서도 트럼프 우세
클린턴 캠프 '발등의 불'
노동절 직후 여론조사 우세한 후보가 본선서도 '필승'

이날 CNN은 트럼프가 45%, 클린턴이 43%, 군소후보인 개리 존슨 자유당 후보와 질 스타인 녹색당 후보는 각각 7%, 2%의 지지율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조사에서 클린턴이 8%포인트로 앞서갔던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특히 무당파 층에서 트럼프는 클린턴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무당파(49%)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답한 무당파는 전체 가운데 29%에 불과했다. 무려 20%포인트 트럼프가 힐러리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기혼 여성층에서도 트럼프의 선전은 도드라졌다. CNN 조사 결과 미혼 여성층의 경우, 전체의 20%만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기혼 여성 가운데에선 트럼프 지지자가 53%로 나타났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기혼 여성층에서는 36%의 지지밖에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혼 여성층 가운데 73%는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지지표의 응집력에서도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섰다. 트럼프 지지층 가운데에선 절반 넘는 응답자(58%)가 “오는 11월 대선에 꼭 투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클린턴 지지층 가운데선 46%만이 적극 투표층으로 집계됐다.

클린턴 캠프 측에선 선거를 불과 60여일 앞두고 적신호가 켜졌다. CNN은 “미 연방수사국(FBI)가 발표한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 관련 수사 기록 발표가 클린턴과 민주당 측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노동절을 앞두고 발표된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선거 결과는 예측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1972년 대선 이래로 미국 노동절(5일)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후보가 결국 본선에서 100% 승리했기 때문에 이번 여론조사의 의미는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CNNㆍORC는 미국 성인남녀 1001명을 상대로 1~4일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다. 이번 조사는 전국 단위로 진행돼 각 주별로 어떤 후보가 우세한 지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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