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50% 오바마 대통령, 외교무대에선 벌써 '레임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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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외교무대에서 ‘레임덕’에 시달리고 있다. 내년 1월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임기 중 마지막 아시아 순방을 진행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첫번째 굴욕은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시작됐다. 전용기가 공항에 도착했지만 레드카펫이 깔린 이동식 계단이 설치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두번째 굴욕은 필리핀 대통령의 욕설로 촉발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부터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기간 동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섞어 비판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 회담 일정을 취소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경우)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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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지지율 50% 수준을 유지하며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회고록 발간으로만 5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인기를 배경으로 미 대선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13일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힐러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원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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