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많이 노출될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 증가"

중앙일보

입력 2016.09.05 11:22

업데이트 2016.09.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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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대로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 전체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경남 진료전문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5일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2002~2010년 서울시의 같은 구에 계속 거주하면서 이전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적 없는 15~79세 시민 2만7270명이다.

연구에 따르면 2007~2010년 초미세먼지(PM 2.5) 평균농도가 10μg/㎥ 증가하면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처방받을 확률이 59% 높아졌다. 초미세먼지를 많이 들이마실수록 우울해질 위험성이 더 높다는 의미다. 1μg은 100만분의 1g을 뜻한다.

특히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당뇨병 환자 그룹은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10μg/㎥ 증가할수록 우울증 위험이 83% 증가했지만 비(非)환자 그룹은 상대적으로 적은 27%만 늘었다. 심혈관계 질환 그룹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그룹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우울증 위험이 58% 늘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31%만 증가했다. COPD 환자들도 위험도가 64% 늘어 일반인 그룹(35% 증가)보다 초미세먼지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진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대부분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등 신체적 문제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 논문은 초미세먼지가 우울증·자살 같은 정신적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역학적으로 증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초미세먼지와 우울증의 관계를 일반화하기 위해선 더 넓은 지역과 인구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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