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9개월 마이너스, ‘마침표’는 찍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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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한국 수출이 19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01억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늘었다. 월별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건 2014년 1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선박(89.9%)과 석유화학(4.1%), 반도체(2.5%)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달 수입액은 348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수입이 증가한 것은 2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3억3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출 개선은 일회성 요인에 기댄 측면이 있다. 8월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이틀 많다. 또 지난해 8월 수출 감소율은 -15.2%로 저조했다. 이 때문에 올해 8월엔 전년 동월보다 증가세를 기록하기 쉬운 측면(기저효과)도 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국의 금리인 상 가능성과 유가·환율 변동성 으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4%에 그쳤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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