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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갈 때 채찍질하는 LG화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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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석유화학산업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LG화학이 선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원가 경쟁력,시장 지배력 키우려
기초소재 고부가사업 확대하기로

LG화학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고부가 사업 비중을 늘리고, 원가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향후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이 와도 버틸 수 있도록 미리 체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현재 원재료가격 하락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북미와 중국 경쟁사가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세계 경제 악화로 위기가 올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같은 신소재 개발과 함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부 본부장은 “편안할 때 위태로울 때를 생각하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메탈로센계 폴리올레핀(PO)과 고기능 ABS(강도와 내열성이 강한 합성수지의 일종),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고흡수성수지(SAP), 친환경 합성고무 같은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의 3조원에서 오는 2020년엔 7조원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범용 제품 생산 라인을 메탈로센계 제품 전용라인으로 바꿔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

또 2018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현재 9만 톤에서 29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갖춘 메탈로센 계열의 대표적 고부가 합성수지다. 현재는 LG화학과 함께 미국 다우·엑슨모빌, 일본 미쓰이화학 등 세계에서 단 4개 회사 만이 생산할 수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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