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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소음성난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현대인들은 수많은 소음, 즉 시끄러운 소리에 시달리며 생활하고 있다. 산업발달에 따라 기계에서 발생하는 소음, 폭주하는 자동차가 내는 소음, 가정에까지 파고드는 각종 스피커의 소음, 청소년들이 즐기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자극적 현대음악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며 이것들이 알게 모르게 귀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사람의 귀는 소음에 계속적으로 노출되면 그 소리에 감지하는 내이 세포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므로 청각기능이 떨어지고 결국 난청을 초래하는데 이것을 음향외향성, 혹은 소음성난청이라 한다.
난청은 보통 낮은 소리(저음)보다는 높은 소리(고음)에 의해 더 잘 생기며 원인이 되는 소음종류에 따라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큰소리에 의한 것으로 라이플·피스톨 등 순간적으로 커다란 음압 수준에 도달했다가 즉시 감쇠하는 충격음에 의해 발생하는 감음난청이다. 이때는 소리를 들은 직후부터 이폐쇄감, 이통을 느꼈다가 차츰 난청과 함께 이명(귀에서 소리가 남)이 남게될 때가 많다. 둘째는 기압성 외상이라 하여 공사장이나 탄광에서의 화약폭발, 전쟁시의 포탄폭발 등 강력음과 함께 급격한 외기압의 변화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난청이다.
이때는 내이의 손상으로 인한 감음성 난청은 물론 고막파열에 의한 전음성 난청도 동반된다.
셋째는 가장 흔한 것으로 일상의 소음에 의한 것인데 80db(데시벨)이상의 큰 소리를 장기간 연속적으로 듣거나 연속적이 아니더라도 반복해서 듣게되면 발생할 수 있는 영구적 난청을 말한다.
참고로 일상생활에서 접하게되는 소음들의 강도를 알아보면 보통의 대화는 50db, 심한 자동차 소음은 80db, 지하철 100db, 비행기 120db(이 정도가 되면 불쾌해진다하여 불쾌역이라 함), 제트기의 엔진이 140db,(이때는 통각역이라 하여 시끄러울 뿐 아니라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등이다.
소음성난청은 이명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이러한 난청이나 이명이 오면 여러 가지 약제로 치료하는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회복이 힘들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소음성난청의 발생에는 어느 정도 개인차가 많아 청각피로를 잘 일으키는 소인이 있는 사람은 소음환경에의 취업을 피하는 것이 좋겠고 부득이한 경우 방음모 등 예방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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