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입시] 튼튼한 체력, 뛰어난 의사소통능력 갖춰야 면접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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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종만 와이즈만 영재입시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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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는 단계별 전형으로 합격생을 가린다. 1단계에서 모집 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1단계 합격자에 한해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면접에선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진정성을 검증하고 지원자의 학문적 실력과 인성·창의성·잠재력을 평가한다. 서류 제출 방식과 평가 서류 종류는 대부분의 학교가 비슷하나 면접 방식은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목표 학교의 면접 방식을 정확히 파악한 뒤 맞춤 전략으로 대비해야 한다.

수준 높은 학업 실력과 함께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민족사관고는 가장 오래 면접을 보는 걸로 유명하다. 국어·영어·수학 문제를 푸는 데 각각 20분이 주어지고 탐구와 인성 관련 면접도 20분간 진행된다. 지난해에도 총 80분간 4곳에서 교과 심층면접 방식의 자기주도학습역량 평가가 진행됐다. 이와는 별도로 체력 검정 테스트도 한다. 남학생은 4㎞, 여학생은 3.6㎞를 30분 안에 달려야 한다. 대기 시간까지 합치면 총 4~5시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하나고 역시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등으로 구성된 체력 면접을 한다. 자소서·학생부 같은 서류를 기반으로 개별 질문이 15분 동안 이뤄진다. 하나고는 공통 문제 없이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개별 면접을 진행한다. 특히 서류에 기록된 교과 활동 내용이나 독서 이력 등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보는 압박 면접을 하는 게 특징이다.

짧은 시간에 논리 정연한 답변 요구
상산고는 자사고 중 유일하게 면접 때 집단토론을 한다. 남녀 학생이 각각 나누어 20분간 토론을 벌인다. 지원자들은 문제를 듣고 먼저 10분 동안 문제를 푼다. 각 지원자가 총 네 차례 발언 기회를 가진다. 토론 중에는 메모가 가능하다. 토론 외에도 개별 면접 10분, 인성 및 독서 관련 면접이 10분간 진행된다. 공통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

용인외고는 즉문즉답 방식의 면접을 진행한다. 공통 문항 1개를 3분 안에 답해야 하고 개별 문항 2개를 7분 내로 답해야 한다. 인천하늘고 역시 공통 문항 1개와 개별 문항 2개를 낸 뒤 7분 정도의 문제 풀이 시간을 줬다.

이들 학교의 면접엔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유리하다. 짧은 시간 내에 자기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정리한 뒤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학교를 목표로 한다면 평소 제한 시간을 두고 문제를 푼 뒤 자기만의 언어로 답하는 훈련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안산 동산고는 개별 문항으로 건학 이념, 학교가 바라는 인재상 등에 대한 질문을 출제한다. 현대청운고는 남학생과 여학생을 따로 나눠 면접을 진행하는데 방식이 독특하다. 지난해엔 4명의 지원자가 한 조를 이뤄 제비 뽑기로 순서를 정한 다음 같은 조 학생의 답변을 다음 학생이 보완하는 형식으로 단체 질문을 풀게 했다.

북일고는 국제 계열과 일반 계열의 면접이 다소 다르게 진행된다. 일반 계열 지원자들은 1개 면접실에서 공통 문항 2개를 포함해 개별 문항까지 약 6분간 면접을 치렀다. 반면 국제 계열 지원자들은 2개의 면접실을 오가며 각각 3분씩 면접을 봤다. 한 면접실에선 개별 인성에 관한 질문을 했고, 또 다른 면접실에선 상황 판단을 묻는 미니다중면접(Multi Mini Interview)이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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