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委 임현묵 과학팀장 "새만금·NEIS 등도 다뤄 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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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1998년 '유전자 조작식품의 안전성'을 놓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시민합의회의는 과학과 사회 사이에 만들어진 새로운 다리였다.

시민들과 과학기술 전문가들이 만나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불필요한 사회갈등을 없애고, 과학기술 정책을 입안하는 데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다음 해인 99년 '생명복제 기술'을 주제로 두번째 합의회의를 열었다. 당시 인간개체 복제뿐 아니라 배아복제까지 금지해야 한다는 시민 패널의 최종 결론은 사회적으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임현묵(사진) 과학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만나봤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준비기간을 포함해 많은 시간(3~4개월)을 소요한다는 점이 힘들었다. 특히 시민패널을 구성하는 데 있어 공정성과 대표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합의회의를 매년 열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새만금이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다뤄볼 계획이다."

-시민.전문가 패널 구성은 어떻게 이뤄졌나.

"신문광고를 통해 주부.학생.회사원 등 일반 시민의 신청을 받았다. 직업과 지역.연령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 경쟁률은 대략 2대1 정도로 99년의 경우 16명을 모았다. 전문가 패널은 주제와 관련된 성향을 사전에 파악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했다."

-합의회의의 진행방식은.

"매달 한차례 시민패널을 대상으로 사전학습이 이뤄졌다. 시민패널 가운데 몇몇은 편견을 없앨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본격적인 합의회의를 1박2일간 치른 뒤 시민들이 성명서를 발표하는 순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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