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한 소녀는 집안 소파에 앉아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중간에 노래 가사를 잊어먹자 한 여성이 가사를 알려줬고, 소녀가 노래를 이어나갔다. 그 순간 집 밖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리고 놀란 소녀는 노래를 멈춘 채 귀를 틀어 막았다. 이후 카메라 앵글이 흔들리면서 영상이 끊겼다.
23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44초 분량의 영상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촬영됐고, 폭발음 이후 다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이 영상이 시리아의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7일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공습 피해를 입은 5살 옴란 다크니시도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무너진 주택 틈에서 구조된 옴란은 머리가 찢어져 피가 흐르는데도 너무 놀라 울지조차 못했다.
이 장면은 시민단체인 알레포미디어센터(AMC)가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고, 울지 않는 꼬마를 본 전세계인들이 오히려 눈물을 흘렸다. 다행히 옴란은 병원에서 이마에 난 상처를 꿰맨 후 퇴원했지만 그의 형인 10살 알리는 결국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관련 기사
무너진 건물서 나온 울지 않는 다섯살 꼬마, 세계를 울렸다
지난해에는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다 터키 해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3살 꼬마 난민 쿠르디의 사진이 난민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이 일시적으로 관심을 환기할 뿐 민간인 공습이나 난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