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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스포츠 즐기다 소질 개발해야”…수영장 있는 초등교 일본 98% 한국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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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부 종목 메달 편식’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은 뭘까. 초·중등 학교 단계부터 학교 스포츠를 통해 많은 학생이 육상·수영 등 다양한 체육 종목에 친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일본은 이런 노력을 1964년 도쿄 올림픽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한국에서는 ‘운동부’가 아닌 일반 학생에게 스포츠 활동을 적극 권장한 것은 2012년 이후다.

“학교 교육 통해 스포츠 친숙하게”

주당 1시간 이상 학교에서 ‘스포츠 클럽’ 활동을 하는 학생이 68%에 이르지만 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학생이 학교에서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는 농구·축구 등 극히 일부 종목에 국한돼 있다. 수영을 예로 들면 일본은 초등학교 중 98%가 자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초등학교는 1.1%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 스포츠 저변이 빈약하다 보니 스포츠 클럽을 지도할 수 있는 인력도 체육교사나 스포츠 강사로 제한적이다. 하지만 일본에선 청소년기에 스포츠에 재미를 들인 성인들이 미래 세대에게 스포츠를 가르치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과학교사가 축구 클럽을 지도하고 농구를 즐기는 학부모가 자원봉사자로 학생 지도에 참여하는 식이다.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 김승겸 연구관은 “일본의 학교 스포츠 견학을 갔다가 운동부 소속도 아닌 중1 여학생이 배구 클럽 활동 중에 스파이크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청소년들이 일찌감치 스포츠에 소질을 발견하고 재미를 맛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관은 “어른부터 ‘스포츠는 운동선수들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아이들이 스포츠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시윤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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