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태권도협회(회장 노순명)가 지난달 인천광역시장기 태권도 대회에서 일어난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하고 관련자를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인천광역시장기 태권도 대회에서는 14 대 7로 이기던 A선수(16)의 코치가 돌연 흰 수건을 경기장에 내려놓고 기권해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협회, "코치·감독·심판·경기관계자 전원 소환 조사할것"
시민단체, "경찰 등 사법기관에 수사 의뢰해야"
노순명 협회장은 “승부조작은 태권도계의 고질적인 질병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스럽다. 다음 주 초 징계위원회를 열어 코치·감독·심판·경기 관리자 전원을 소환해 조사 후 징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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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근 바른태권도시민연합회장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광역시태권도협회의 고위임원이 피해자의 정당한 민원을 한 달 가까이 묵살한 정황이 보이고 두 학교 소속 감독과 코치의 개입이 의심된다”며 “내부 조사뿐 아니라 경찰 등 사법기관에 즉각적으로 고발해 공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역시 “다음주 초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초 승부 조작 및 편파 판정, 폭력·성폭력, 입시비리, 조직 사유화를 스포츠계의 4대 악으로 규정하고 관련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