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용' 꼬리표 뗀 오혜리 활짝 웃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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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서 빛을 보지 못해 ‘국내용 선수’라는 꼬리표에 고개를 숙였던 오혜리(28ㆍ춘천시청)가 마침내 활짝 웃었다.

오혜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에서 세계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는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췄으면서도 국제대회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해 ‘국내용’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오혜리가 처음으로 세계 무대 정상에 선 것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였다. 전국체전 3연패를 할 만큼 국내에 적수가 없었던 그였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 런런 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선 허벅지 부상으로 고전끝에 탈락했다. 이듬해 멕시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는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눈물을 삼켰다.

리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경기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진 오혜리.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시원한 발차기로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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