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방범대」활동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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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파트지대 주변에 늘어나고 있는 소매치기와 날치기등 우범자들로부터 부녀자와 자녀를 보호하려는 어머니 방범대원의 활동이 활발하다.
특히 강남지역에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압구정동 부년회등의「어머니방범대」활동이 돋보인다.
『아파트단지 근처에 대형 쇼핑센터등이 생겨나면서 날치기가 늘고 있다』는 압구정동 부녀회장 임춘자씨 (50)는 『아파트주민 자녀들이 불량배에 의해 돈·옷가지·운동화·안경등을 뺏기고 십지어는 이들의 보복이 두려워 자기 집안의 물건까지 훔쳐 내오는 일이 종종 있다』는 주부들의 호소에 따라 84년「어머니 방범대 발족시켰다고 전한다.
등록된 압구정동 어머니 방범대원은 6백∼7백명. 적극적인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원도 2백∼3백명 수준.
모자와 완장 및 호루라기를 착용한 어머니 대원들은 5∼10명씩 조를 짜 아파트 단지의 외진 곳·옥상·버스정류장·유흥가·학교길등을 아침7시부터 밤11시까지 수시로 점검한다. 자녀들의 안전에 문제를 야기하는 오락실·유흥업소·독서실등에 경고문을 발송, 정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관계기관에 진정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파출소의 기동력을 지원하기의해 한양아파트 부녀회의 경우 일일찻집등을 연수익금으로 워키토키 5대 (1백60만원상당)를 기증했으며 압구정동 부녀회는 지난 2월 오토바이를 기증하기도 했다.
김진무회장 (47·한양아파트부녀회)은 『경찰의 바쁜 일손을 돕기 위한 활동』이라며『아파트 부녀자들이 적어도 정신무장이 돼 있다는 사실만 알러져도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고 있는 한양 파출소 측은 『날치기·들치기 사건들이최근들어 부쩍 많이 발생해 쇼핑센터내등의 불량배검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어머니 방범대 외에도 남자주민들이 주축이 된 정화위원회가 불량배의 꾐에 빠진 청소년의 비행예방을 위한 각종 선도사업도 벌이고 있다.
주변 각급학교들도 학생들의 안전등·하교를 의해 부녀회와 협조하고 있다.
부녀회장등과의 면담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교사들이 조를 짜 학교앞에 나가 하학지도를 하기도 하는데 구정국교의 정우 전교생(2천5백명)을 압구정역까지 인솔, 안전 하학을 돕고있다. <교혜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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