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이어 증권…삼성생명, 지분 또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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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지난 1월 삼성카드 지분을 사들인 데 이어 7개월 만에 금융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삼성생명은 18일 삼성화재가 가진 삼성증권 지분 613만2246주(8.02%)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입가는 주당 3만8200원으로 총 2342억5000만원어치다. 이로써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보유 지분은 기존 11.14%에서 19.16%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생명은 공시에서 취득 목적에 대해 “보험영업 사업 시너지 확대 및 보험자산 운용 수익 제고”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 인수가 금융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지주회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해야 하고, 최대주주 지위가 있어야 한다.

삼성생명은 앞서 올해 1월 삼성전자가 가진 삼성카드 지분을 전량 사들여 지분 비율을 71.86%까지 끌어올렸다. 비상장사인 삼성자산운용과 삼성SRA자산운용의 지분도 각각 98.74%와 100% 보유하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과 삼성화재의 경우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30% 이상 지분 소유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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