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정상은 우리의 것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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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2년 부산고 우승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온 영남세가 4년만에 정상탈환을 다짐, 이들의 돌풍이 이번 대회의 최대관심사가 될 것 같다.
돌풍의 주역은 경남고·부산고·경북고.
60∼70년대에 걸쳐 6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경북고나 3회 우승의 부산고, 명문 경남고등 전통 강호들이 모두 출전, 대통령배는 영남세의 거센 도전으로 초반부터 한바탕 회오리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관록의 경북고는 대구지역 예선전서 강호 대구상, 라이벌 대구고, 신예 성광고를 차례로 물리치고 3전 전승으로 본선에 올라 선수들의 사기가 드높다.
예선전서 3게임 완투승을 거둔 신안재가 마운드에 포진하고 강남규 장인태가 위기때마다 소방수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여 투수진의 안정이 최대의 강점. 예선전서 홈런을 날린 4번 이영재를 비롯, 예선타율 3할대 이상을 보인 이창대 김현철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공격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역전패를 안겨줬던 서울고와 1회전서 대결하며 이 고비를 넘기면 부전승으로 올라온 강호 광주일고를 만나게 돼 초반은 격전의 연속.
부산지역 예선에서 7승2무1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본선에 오른 경남고는 최동원(롯데) 이후 최강의 전력을 구축, 대망의 대통령배 첫우승을 넘보고 있다.
우효동 박광률 황금성등이 예선서 4할대 이상의 무서운 타율을 보이고 있고 3할대 이상의 타자만 모두 7명이나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팀타율을 자랑하고 있다.
우완 사이드드로의 김병주와 정통파 투수 김재성이 예선서 각각 3, 4승씩의 완투승을 거두는 등 투수진도 안정세를 보여 본선에서도 이들 2명의 에이스를 번갈아 가며 투입한다는 작전.
경남고에 이어 부산지역 준우승으로 올라온 부산고는 초고교급투수 박동희(고려대)의 졸업으로 생긴 마운드 공백을 3년생 권영일이 얼마만큼 커버하느냐가 4강진입의 관건.
5할7푼7리의 무서운 타력으로 예선서 타격상을 받은 염성식과 4할3푼 대의 이종택을 비롯, 3할대 이상의 선수만 6명이 포진, 마운드의 약세를 타력으로 커버한다는 작전이다.
이밖에 마산고와 마산상고·청강고등을 제치고 팀 창단 3년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울산현대공고와 경주고를 2-1로 꺾은 포철공고도 만만치 않다.
한편 강원대 춘천고는 창단후 20년동안 한번도 상위권에 오르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하루 6시간 이상의 강훈으로 팀웍과 기량을 다졌다.
8타수 5안타로 6할2푼의 맹타를 보인 김철영과 최택식 최철을 중심으로 하는 타선이 막강한 편. 투수력의 약세와 실전경험 부족의 극복이 선결과제다. <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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