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서점의 변신, 그 양면성을 알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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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이지부

대형서점이 달라지고 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늘려 독자의 편안한 독서 환경을 조성해 북카페처럼 변신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지난해 말 새롭게 리모델링해 거대한 도서관과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반디앤루니스 롯데월드몰점 역시 세련된 내부가 눈길을 끈다.

반디앤루니스 롯데월드몰점의 입구.

반디앤루니스 롯데월드몰점의 내부. 군데군데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는 서점에 독자를 오랜 시간 붙들어둬 책을 더 읽게끔 유도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대형서점의 이러한 변화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을 묻기 위해 직접 대형서점 두 곳을 방문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앞에는 염상섭 작가의 동상과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교보문고 창업주의 말이 쓰여 있다.

대표적인 대형서점인 교보문고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람들에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넓은 크기를 자랑하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지난 11월 새롭게 리모델링됐다.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앉거나 몇 안 되는 의자에서 불편한 자세로 책을 보았지만, 책 읽을 공간이 넓어진 지금은 흡사 거대한 도서관처럼 보인다.

새단장한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독서테이블. 최대 100명이 사용가능하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던 독자 50명을 대상으로 교보문고의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의견과 그 이유를 물었다. '매우 긍정적'(4%, 2명)과 ‘다소 긍정적’(48%, 24명)을 합하면 긍정적 반응이 과반수가 넘었다. '보통이다'가 18명으로 36%, '다소 부정적'은 12%(6명), '매우 부정적'을 선택한 이는 없었다.

딱딱하고 불편하던 서점이 편하게 느껴지고, 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책을 읽을 기회가 많아졌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편으로는 공간 활용의 효율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그래픽=양리혜 기자

취재팀은 사전 조사 과정에서 손님이 더 오래 머물며 책을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파손되거나 상품으로 팔 수 없는 책이 늘면, 결국 출판사에 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서점 이용객에게도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러자 대부분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파본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편 이후 파본이 체감할 정도로 늘었다거나 하지는 않은 듯하다. 이전에도 파본은 있었고, 손때를 타서 파본이 된다거나 하면 '샘플북'으로 돌리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신한 서점의 화려한 인테리어 속에 숨겨진 불편한 점도 있었다. 반디앤루니스 잠실점에서 필요한 책을 꺼내려니 사다리를 타야 했다. 천장까지 빼곡한 서가는 인테리어 효과로는 좋았지만 실용적이지는 않았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