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 연구소 세미나 참석 차 내한한 솔라즈 미 하원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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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 소위 「스티븐.솔라즈」 위원장 (46·뉴욕주·민)이 28일 일해 연구소와 미 브루킹즈 연구소 공동 주최 세미나에 참석하러 왔다.
아시아 정책 결정에 발언을 자주 하는 6선의 「솔라즈」의원은 이번 방한 목적이 세미나 참석과 함께 『정치 지도자, 학계·종교계·언론계 인사 및 학생들을 만나 한국 정치 현실에 관해 광범위하게 배경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필리핀 사태를 계기로 미국은 전체주의 국가 뿐만 아니라 우익 독재 국가에 대해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 다녀온 후 느낌은.
▲매우 아슬아슬 했다. 역사상 보기 드문 민주 혁명으로 내란 없이 독재자를 몰아냈다. 「코라손」 정부는 물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마르코스」때 보다는 훨씬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필리핀 사태를 계기로 미국의 외교 정책에 변화가 있다고 볼 수 있는가.
▲6년 전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외교 면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진화를 했다. 최근 몇 달 동안은 아이티·필리핀·칠레 등과 같은 우익 권위주의 독재 국가에 대해서도 전체주의 국가에 요구하는 것과 같이 국민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도록 강력히 경고해 왔다. 이점이 매우 고무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필리핀이 있다면 미국은 영향력을 행사하겠는가.
▲그것은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일반화할 수는 없다.
-한국과 필리핀을 비교하면?
▲모든 나라는 문화·정치·역사적인 고유함이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미국의 것과 같은 정도로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미국의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우방으로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행사, 그리고 무역 압력이 요즈음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미국은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잠재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일부 사람들이 원하는 것처럼 그렇게 큰 영향력은 아니나 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본다.

<김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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