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공장관 답변 싸고 실랑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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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닷새째 대 정부 질문이 벌어진 29일 국회 본회의는 이원홍 문공장관의 한국일보 시사 만화가 안의섭씨의 사직과 관련, 『언론인의 임면은 언론인과 당해 언론사의 합의에 따라…』라는 답변 도중 신민당의 김동영 총무 등 총무단이 발언대로 뛰쳐나가 『위증을 더 이상들을 필요가 없다. 답변을 중단 시키라』고 의장에게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져 장관 답변도중 정회.
내무·법무·문교장관의 답변부터 『서명 자체가 위법이라던 TV에서의 연설을 다시 한번 해 보라』『학생들이 퇴장할 때 장관은 어떠했나』는 등의 야유를 산발적으로 퍼붓던 신민당 의원들은 문공장관의 답변에 이르러서는 발언대에 뛰어 나가 장관을 밀어내려는 소동을 벌이기까지 했던 것.
내무·법무·문교장관의 답변에 대한 신민당 측의 야유에도 민정당 의석에서는 맞고함이 거의 없다가 이 문공장관의 답변 도중 김 신민당 총무가 단상 앞으로 뛰어나가자 민정당 의석에서도 『신성한 국회에서…』라고 고함이 터지기 시작했고 이세기 총무와 정시채·정남 의원 등이 나와 신민당 총무단에게 좌석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
그러나 일단 자리에 돌아갔던 김 신민당 총무가 이 문공장관이 다시 발언을 시작하려 할때 단상을 향해 뛰어나오며 『답변을 중지 시키라. 이런 상태로는 의사 진행에 협조할 수 없다』고 했고 사회를 보던 최영철 부의장은 『국무위원이나 의원의 발언은 강요에 의해 중단될 수 없다』면서도 재빨리 정회를 선포.
한편 목요상 의원의 대 정부 질문이 『××정권…』 등으로 시작하자 민정당 의원들이 썰물처럼 회의장을 빠져나가 신민당 의석과는 대조적으로 50여명만 자리를 지켰다.
정회후 신민당 의원들은 1백46호실에서 긴급 의원 총회를 가지려 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 30평 남짓한 원내 총무실에 60여명이 몰려 의총을 진행. 이기택 부총재는 『거짓말을 않겠다는 확약을 먼저 받아내야 한다』고 제의해 김동영 총무가 의장실로 올라가 해결키로 하고 의총은 10분만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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