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외교 정책 성명 요지|【워싱턴=장두성 특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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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음은 14일 「레이건」 미 대통령이 발표한 성명의 요지다.
전후 미국은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들의 자유를 보호해 주기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나토를 통해 소련의 공격으로부터 유럽 방어에 참여해왔고 마셜플랜으로 유럽의 경제적 재건과 민주 체제 강화를 도왔으며 한국에 군대를 보내 공산 침략을 격퇴했다. 미국은 반 식민화의 열렬한 선봉장이었다.
우리의 경제적·군사적 능력과 정치적 선도 역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목표를 추구하는데 항상 선의의 파트너들과의 협조를 필요로 하고있다.
오늘날 미국이 당면하고있는 문제들로 해서 다른 나라들과의 협조는 더욱 중요해졌다.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미국 자체의 동원 자원의 한계 및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꾸준한 성장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함께 적절히 나누어 가져야하는 부담을 미국 혼자 짊어질 수 없다는 미국 국민의 주저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정책이 만일 다른 국가들과의 협조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지난 10년 동안 이룩한 중요한 진전은 특별한 희망을 안겨 주는 것이다.
그 희망이란 민주 혁명이다.
이 같은 민주 혁명의 경향은 전세계에 걸쳐 민족 독립과 민주 정치를 지지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견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위치를 크게 강화시켰다.
2차 대전의 폐허를 딛고 서구·일본, 그리고 많은 다른 나라들에서 자라온 민주주의는 이제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도입하고 있다. 이제 서반구에서 1980년대는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오늘날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국민의 90% 이상이 민주 정부와 함께 살고있다. 10년 전 겨우 3분의 1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년 동안 아르헨티나·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페루·브라질·우루과이·그레나다에서 국민이 선출한 민주주의 정치인들이 독재자들을 대신하고 있다.
서반구 이외의 지역에서도 우리의 친구들과 우방들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80년대 초 터키 국민들은 좌우 양파로부터의 민주주의에 대한 격렬한 공격에 대항해서 싸웠다. 이와 유사하게 월남의 패망 이후 동남아의 비공산주의 국가들은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효과적이고 점진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결속돼 왔다. 이들 국가들은 국제 무대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결코 우연한 것은 아니다. 격변하는 사회적·기술적 변천 속에서 차례 차례로 자유를 누리는 국민들만이 이 같은 변화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다양성과 자유 없이 진보를 바라는 국가들은 결코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 변혁에서 미국이 어떠한 위치에 서 있는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미국민들은 인권을 존중하며 좌익이든 우익이든 어떠한 형태의 독재 정치도 반대한다. 미국은 안팎으로 전체주의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여러 나라의 안보뿐만 아니라 각국의 전통과 정치적 현실을 존중하면서 민주적인 변화를 고무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필리핀 국민들은 이제 그들의 민주적인 전통을 되살리고 있다. 아이티 국민들도 지금 30년만에 처음으로 그들 자신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남아공의 평화적인 정치 변화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인종 차별과 폭력에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 국가들과 다른 모든 곳에서 민주주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할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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