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전화 차단 앱 ‘똑똑한 경쟁’ 불 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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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사용자 주변 전화번호 검색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앞세운 통화 애플리케이션들이 스팸전화 정보 제공·차단을 무기로 인기몰기를 하고 있다. SK텔레콤·KT 등 통신업체 뿐 아니라 캠프모바일 등 인터넷 사업자까지 관련 앱을 출시하며 경쟁하고 있다.

주변 전화번호 검색 등 쓸모 많아
신종 서비스 겨냥해 기능 다양화

SK텔레콤은 2014년 2월 출시한 통화 앱 ‘T전화’의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초반에는 SK텔레콤 가입자 전용 앱으로 출시됐지만 지난달부터 KT·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용자도 사용 가능하다. T전화는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가능성이 높은 번호로부터 전화가 올 경우 이를 경고하는 ‘안심 벨소리 기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2013년 인수한 대만의 ‘후스콜’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3월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을 돌파했으며 대만, 홍콩 등에서 통화 앱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T의 계열사 KT CS는 지난 5월 아예 통화 앱 ‘후후’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후후앤컴퍼니’를 출범시켰다. 2013년 8월 첫 선을 보인 후후는 지난 2월 국내에서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2200만건의 114 등록 번호와 스팸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발신번호 식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스타트업 에바인이 만든 통화 앱 ‘뭐야 이 번호’는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DB를 구축했다. 앱을 설치한 사람들이 직접 스팸 전화나 보험사의 가입 권유 전화 등의 번호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뭐야 이 번호는 2012년 출시 이후 최근까지 약 1000만 건에 이르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만 여개의 스팸 전화가 새로 등록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통화 앱을 기반으로 다양한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연계한 오프라인 서비스)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T전화의 경우 중소 O2O 업체들과 연계해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상호명 등을 안내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업계 전문가는 “통화 앱은 O2O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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