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의 재앙 '비만' 보다 적극적인 약물치료 필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과체중과 비만은 전 세계를 위협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과 같은 각종 성인병과 암, 우울증, 조기사망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재앙과도 같다. 성인 10명 중 3명 이상이 비만이다. 1975년과 비교하면 3배나 늘었다. 최근 들어 비만을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으로 여기게 된 이유다.

비만이 질환이 된 데는 비만치료제의 등장도 한몫했다. 미국 국립체중건강연구소(National Center for Weight and Wellness)의 스콧 칸(Scott Kahan) 박사에게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개발과 임상적용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효과적인 체중 감량 방법은.

“살을 빼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다 체중 감량에 성공했더라도 요요 현상으로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 때문에 장기간 치료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인 감량을 위해 다면적으로 식이와 운동요법을 포함한 약물요법이 필수다. 미국에선 2011년부터 비만 치료를 정부와 각 기관이 앞장서서 권장해 비만 환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정책적으로 미진한 면이 있다.”

-비만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비만은 두 가지 경로로 발생한다. 하나는 배고픔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상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배고픔 조절과 관련해선 시상하부의 멜라노코르틴 시스템(hypothalamic melanocortin system)이 에너지의 항상성을 조절한다. 보상을 담당하는 건 도파민 작동성 중변연계 보상 시스템(dopaminergic mesolimbic reward system)인데, 음식으로 인한 자극과 이에 대한 보상을 처리한다.”

-콘트라브의 기전은.

“콘트라브는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으로 구성됐다. 날트렉손은 μ-오피오이드 수용체의 기능을 저하하고, 부프로피온은 뉴런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약한 재흡수를 억제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비정신자극계열(non-stimulant)의 약물 치료제라는 것이다. 일부 비만 치료제는 정신 자극과 관련한 부작용이 문제가 된 바 있다.”

-치료제의 효과는 어떤가.

“연구결과에 따르면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을 병용했을 때 날트렉손과 부프로피온을 각각 단독으로 복용했을 때보다 많은 체중감소 효과가 있었다. 병용에 따른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임상 3상 시험에서 56주간 콘트라브를 투여한 군은 8.1%, 위약군에선 1.8%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콘트라브를 복용한 사람의 34%는 10% 이상 체중을 감량했다. 보다 집중적인 행동수정 치료와 병행한 연구(COR-BMOD)에선 콘트라브를 투여한 환자의 체중이 평균 11.5% 감소했다. 위약군은 7.3%였다.”

-조기 반응 여부는.

“임상 3상 시험에서 콘트라브를 복용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투여 16주차에 5% 이상 체중이 감량돼 조기 반응을 달성했다. 위약군은 19%에 그쳤다. 조기 반응을 달성한 사람일수록 최종 결과도 좋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조기 반응 달성 환자가 56주차까지 투약을 마무리했을 때 10% 이상 체중을 감량한 사람은 55%였다.”

-단순 체중감량 외에도 지질이나 혈당과 관련한 유의한 개선도 보였나.

“총 네 가지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는데, 모두 지질 및 혈당 지표가 개선됐다.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서 시행한 연구인 COR-T2DM에선 콘트라브군의 44%가 HbA1c를 7% 미만으로 달성했다. 식사와 식탐에 대한 통제도 콘트라브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

-미국에서의 반응은.

“콘트라브는 2014년 4분기 출시 후 장기간 효과와 섭식행동에 대한 통제, 그리고 안전성까지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 받아 빠르고 광범위하게 의사와 환자의 선호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FDA에서 승인된 체중감량 처방약물 중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41%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의사로서 비만 치료제를 처방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체중 감량제를 선택할 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체중 감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느냐다. 또한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얼마나 개선하는지, 식탐은 얼마나 잘 통제하는지, 중독성은 없는지, 내약성은 얼마나 좋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요소에서 콘트라브는 펜터민 제제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많은 의사가 콘트라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환자에게 콘트라브 처방을 더 늘려야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인기기사]

·새벽 시간 올림픽 경기 건강하게 즐기는 법 [2016/08/08] 
·해외여행 갈 때 주의해야 하는 간염바이러스는? [2016/08/08] 
·의사단체가 알려주는 온열질환 대처 ‘폭염 가이드’ [2016/08/08] 
·인하대병원, JCI 3차 인증 성공 [2016/08/08] 
·10주년 맞은 '이지듀' 소비자 접접 확대 [2016/08/08]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