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자잘한 절도' 골머리

미주중앙

입력

요식업계 업주들이 직원들의 자잘한 절도 행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인 몰래 매상의 일부를 상습적으로 빼돌리는가 하면 지인들에게 공짜 음식을 남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파트타임 직원들을 많이 고용한 업체일수록 더 피해가 크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계산대서 상습적으로 슬쩍
친구들에겐 '공짜 음식' 남발

LA한인타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직원이 몰래 계산대에 손을 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매일 10~20달러씩 상습적으로 슬쩍하다가 큰 금액을 빼돌리기도 한다"며 "업주들 사이에서는 직원들을 익스펙트(expect·기대)하지 말고 인스펙트(inspect·검사) 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절도 행각이 의심되는 직원을 해고한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손버릇이 나쁜 직원은 다른 업소에 가서 똑같은 일을 저지르게 마련이라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A씨는 "대부분의 업주들은 절도 행위를 적발해도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 해고하는 정도로 끝내기 때문에 문제 직원에 대해 서로 알 길이 없다"며 "오죽했으면 문제 직원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업주들끼리 공유하자는 생각까지 해봤겠나"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이 업소를 찾은 지인들에게 공짜로 음식을 주는 것도 골칫거리다. 특히 여름방학이면 더 빈번하게 일이 발생한다.

타운에서 커피숍을 하는 업주 B씨는 "요즘 방학이라 직원의 친구들이 자주 찾아온다. 한 직원은 친구 5명에게 무료로 음료를 주고 계산서에는 1개만 찍기도 했다"면서 "음료 값이 문제가 아니라 미안함 조차 없어 보여 황당했다"고 말했다.

슬쩍하는 직원도 문제지만 업주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타운에서 다수의 요식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사장이 자주 업소를 비우거나 매상을 꼼꼼히 관리하지 않으면 직원들이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며 "계산대 역시 사장이나 매니저 등 소수를 제외하고는 만질 수 없도록 원칙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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