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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공항 이전 첫 관문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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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광주광역시 최대 현안인 군(軍) 공항 이전 사업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국방부는 4일 “광주 군 공항 이전 건의서에 대한 타당성 평가 현지 조사에서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국방부 타당성 조사서 적정 평가
내년 부지 선정 2022년까지 이전
수조원 재원, 주민 반발이 숙제

광주시는 전투기 소음 피해와 도시 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이전 건의서를 냈다. 국방부가 위촉한 민간 평가위원 21명은 3∼4일 이틀간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 시설 등을 둘러보고 분과별 토의와 종합평가 회의를 거쳐 최종 점수를 매겼다. 타당성 평가는 1000점 만점에 800점 이상을 얻어야 ‘적정’ 판정을 받는다. 평가 항목은 ▶현 공항 부지 활용 방안(600점) ▶새로운 군 공항 이전 방안(200점) ▶이전할 주변 지역 지원 방안(200점)이다. 광주 군 공항 이전 건의서에 대한 구체적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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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이 타당성 평가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까지 이전 후보지를 선정해 2022년까지 군 공항을 옮길 예정이다. 기존 공항 부지(831만㎡)에는 2025년까지 신도시(가칭 ‘솔마루시티’)를 조성한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이 실제로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군 공항이 님비(NIMBY·혐오시설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탓에 새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수조원에 달하는 재원 조달도 변수다. 기존 공항 부지를 개발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지만 경기침체기에 이전 비용 5조∼6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선 대구 군 공항(K2)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광주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는 군 공항 부지가 광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임을 감안할 때 재원 마련은 무난할 것이란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 국방부와 협의해 이전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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