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올림픽 선수단 유니폼, 러시아 국기를 베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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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단의 유니폼이 러시아 국기를 닮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선수단이 올림픽 개회식 때 착용할 유니폼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이 디자인했다.

폴로 랄프 로렌은 2008년부터 미국 올림픽 선수단의 복장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주 리우 올림픽 유니폼을 발표하며 "클래식한 요소를 가미한, 참신하고 스포티한 유니폼"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의 세 가지 색깔(빨간 색, 흰 색, 파란 색)이 배색돼, 미국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고도 했다.

하지만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자켓 안에 입는 티셔츠의 가슴 부분이 러시아 국기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선수단의 유니폼 티셔츠에는 흰 색, 파란 색, 빨간 색의 줄무늬가 있다. 이는 러시아 국기를 구성하는 세 가지 색깔이다.

선수들이 유니폼 자켓의 단추를 채우면, 러시아 국기처럼 보이는 디자인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한 스포츠 저널리스트는 "성조기와 러시아 국기가 같은 색깔로 조합돼 있지만, 왜 굳이 러시아 국기와 같은 배열의 줄무늬를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등에선, "우리가 언제부터 러시아 사람들이 됐나" "(유니폼 디자인이) 러시아 해커의 짓인가"란 자조 섞인 비판과,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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