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첫날만 6차례 사고…인천도시철도 2호선 또 고장

중앙일보

입력

 
개통 첫날에만 6차례 멈춰 논란이 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또 고장이 나 출근길 운행이 지연됐다.

3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5분쯤 인천시청역에 도착한 전동차가 정위치 정차에 실패하면서 출입문 6개가 열리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 열차에는 승객 3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정차를 했는데도 2~3분 정도 문이 열리지 않자 승객 1명이 전동차 내부 비상 스위치를 눌러 출입문 1개를 강제로 개방했다. 이 문을 통해 다른 승객들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에 탑승한 안전요원이 조치를 하는 사이에 승객 1명이 비상 스위치를 작동시키면서 조치에 시간이 더 걸렸다"며 "정위치 정차에 실패한 이유는 현재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차는 오전 6시15분에 정상 운행됐다. 교통공사는 출입문이 열리지 않은 전동차를 운연차량기지로 옮기고 고장이 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전동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출근시간이 아니라 6분 간격으로 운행되던 열차가 모두 서행 운행했기 때문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시청역은 70㎞로 달리는 구간이지만 이 사고로 주변 역 전동차만 서행 운행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2호선은 앞서 지난달 30일 개통 첫날에도 신호장치 통신장애로 전동차 출입문 한 곳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안전요원이 수동으로 문을 닫고 출발하는 일이 벌어졌었다. 그날 하루만 단전, 출력 이상 등의 원인으로 6차례나 열차가 섰다.

무인 원격제어시스템으로 운영되는 2호선은 국비와 시비 등 총 2조2582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그러나 장애인단체들이 "일부 역사 엘리베이터 개폐시간이 10초에 불과해 탑승 과정에서 끼이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고 리프트나 이동식 경사로가 없는 등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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