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그림인생이 ‘꽃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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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숙 ‘꽃비’, 한지에 혼합채색, 61X50㎝, 2016

조단(照丹) 손정숙 개인전 ‘꽃비’전이 10~16일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꽃비’는 문자 그대로 비처럼 쏟아져내리는 꽃이다. 한여름에 작품을 모아 좋은 사람들과 꽃비를 맞듯 나누고 싶은 화가의 마음을 담았다. “볼수록 행복해지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는 작가의 말이 살갑다.

손정숙, 인사동 라메르서 개인전

손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국립대만대 역사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뒤 캐나다 온타리오 미대에서 공부했다. 동서양의 미술 이론에 두루 밝을 뿐 아니라 평생 붓을 놓은 적이 없으니 그림과 동행한 50년 세월이 이제 무르익어 꽃비로 내리고 있는 것이다.

꿈·사랑·자유를 주제로, 구름·꽃·새를 소재로 시적인 작품을 그리는 그는 요즘 민화와 한국 채색화 연구에 빠져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그림일기이기도 하고 사계절이 지나며 변해가는 마음의 거울, 즉 심경(心鏡)이라 했다. 맑고 화사하고 정감어린 꽃비를 그려놓고 그는 시를 썼다. “눈 속에 피는 꽃, 어두워지면 향이 나는 꽃…이름을 물을 필요도, 알 필요도 없이 모두가 귀하다. 모든 꽃은 사랑이다.” 02-730-5454.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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