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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블록버스터 'The S.F.'? 네티즌들 제대로 낚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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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첫 번째 초대형 블록버스터 the SF! 별을 향해 간절히 달려가는 남자 정우성, 별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여자 김지원, 그들의 이야기. 9월 9일 대개봉!"

배우 정우성과 김지원 주연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The S.F.'의 예고편이다. 미지의 별에 가기 위해 우주에서 고군분투하는 두 배우의 모습이 짧은 대사와 함께 31초 짜리 티저 영상에 담겼다.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를 연상시키는 문구, '반드시 그 별에 가야만 한다'도 인상적이다. 지난달 25일 오픈한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thesf.co.kr)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한달 뒤 개봉하는 영화, 그것도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예고편이 왜 이제서야 공개됐을까.

영화 정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궁금증이 풀린다. 이 영화의 제작사는 강태공 엔터테인먼트다. 제공은 MIKKI(미끼)픽쳐스, 제작·배급은 피싱(Fishing) 엔터테인먼트다.

이쯤 되면 감이 잡힐 듯. 이 영화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예고편을 보고 신작에 대한 기대를 잔뜩 부풀렸던 영화팬이라면, 'MIKKI(미끼)픽쳐스'의 이름처럼 제대로 낚인 거다.

결론적으로 'The S.F.'는 신세계그룹이 9월 9일 개장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의 홍보를 위해 만든 가짜 영화다.

영화 제목의 'S.F.'는 공상과학(Science Fiction)의 줄임말이 아니라 '스타필드(StarField)'의 약자다.

이 예고편이 영화가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쇼핑몰 홍보 영상이라는 사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티저 영상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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