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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모아 복사한 5만원권 사용하고 거스름돈 받아오게 한 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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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로 5만원권 위조지폐 만든 모습 [사진 인천중부경찰서]

복사기로 5만원권 지폐 수십 장을 위조해 사용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1일 사기 및 통화위조·위조통화행사 등의 혐의로 A씨(20)와 B군(17) 등 3명을 구속하고 위조통화행사 혐의로 C군(16)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컬러복합기로 5만원권 지폐 수십 장을 위조한 뒤 이중 19장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대형마트에서 6만원을 주고 컬러복합기를 구입한 뒤 모텔 등을 돌며 5만원권 위조지폐 수십장을 만들었다. 이들은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며 사람을 모았다. A씨 등은 이 글을 보고 연락한 B군 등에게 위조지폐를 사용하고 남은 거스름돈을 받아오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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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범의 페이스북 게시글 (공범을 모집하는 내용) [사진 인천중부경찰서]

B군 등은 동네 슈퍼나 제과점, 택시기사 등에게 위조지폐를 내밀고 거스름돈을 챙겼다. 받은 돈의 70%는 A씨 등이 갖고 B군 등이 30%를 가졌다.

A씨 등 지폐 위조범들은 "경찰에 발각될까봐 범행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B군이 더 적극적으로 '위조지폐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B군이 자신의 후배들을 범행에 끌어들이는 등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A씨 등과 함께 구속했다"며 "지폐를 조명에 비춰보면 위조 여부를 쉽게 판명할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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