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석에 앉아 수색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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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민우 신민당 총재는 17일 상오9시30분쯤 중앙당사에 출근하기에 앞서 민추협 사무실에 들르려다 막아선 경찰과 실랑이 끝에 경찰 차에 강제로 실려 귀가조처를 당했다.
이 총재의 강제귀가조처 당시 민추협사무실 입구에는 이중재·최형우 부총재, 김동영 총무 등 신민당 소속의원 10여명과 민추협회원 30여명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는데 경찰은 이 총재를 강제 귀가 조처하면서 나머지 인사들도 대형버스에 태워 힐튼호텔 앞에 데려가 한동안 거중에 대기시켰다.
자택에서 다시 당사에 나온 이 총재는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후『20일 어떤 일이 있어도 중앙상무 위는 강행할 방침』이라고 다짐. 회의에서는 서명확산의 구체적 결정이 있었다고 홍사덕 대변인이 전언.
한편 당사에 나온 유제연 사무총장은『경찰이 당사 수색당시 서장이 총재 석에 앉아 수색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흥분하고『당사에 도청장치가 되어 있는지 모르니 철저히 수색하라』고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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