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 있을 땐 피부색깔 달라진다|피부에 나타나는 내장기 질환 어떤 것이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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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피부는 건강의 바로미터. 매일 아침 세면시에 또는 수시로 거울을 보면서 접하게 되는 피부지만 보통은 피부가 가렵다거나 거칠어졌다거나 하는 단편적인 피부질환에만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그러나 피부의 상태변화는 각종 암이나 성인병등 신체내부의 질환이 밖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피부질환이나 이상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의5∼10%에서 피부자체의 병이 아닌 내부장기질환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피부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병을 조기발견 해 조기치료로 위험을 벗어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피부에 잘 나타나는 내장기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전문의의 의견을 종합해본다.

<피부면화와 암>
암중에서도 위암과 폐암의 이환은 피부에 그 증상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
전신의 피부가 시꺼멓게 변하거나 까칠까칠한 흑색상피종이 생기면 피부질환과 함께 위나 폐의 암 발생여부도 체크 해봐야 한다.
또 노인성 반점이 갑자기 온몸에 퍼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역시 위나 장계통의 암이 발생할 징후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전신이 빨개지고 피부가 벗겨지는 홍지증은 백혈병이나 악성 임파종과 관련된 적신호로 받아들여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

<피부변화와 성인병>
피부에 발진이 없는 가운데 가려운 현상만 나타나는 피부 소양증, 입술언저리나 손가락사이가 진무르는 피부 칸디다증, 당뇨성 피부 괴사등의 증상이 생기면 당뇨병을 일단 의심해야한다.
간의 이상은 항달에 의한 항색 피부, 또는 눈이 노래지는 것으로 대표되지만 손바닥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손바닥 홍반도 간경변의 위험을 예고하는 신호로 이용된다.
비타민B나 C가 부족하면, 암갈색의 피부 침착이 생기는 펠라그라현상과 괴혈병등이 나타나며, 내분비계통·심장·신장·신경계통의 질환이 있어도 이로 인한 갖가지 피부이상이 나타난다.
피부색깔을 일반적으로 나누어 각종 질환과 연결시켜 보면 ▲백색피부=빈혈이나 신경질환 ▲황색피부=간암·간경변·황달 ▲회갈색피부=신장질환 ▲갈색반점=간경변이나 소화불량등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피부나 안색은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피부색깔을 보고 단순히 어떤 질병에 걸렸다고 믿어버리거나 또는 질병에 대한 공포를 갖는 것은 금물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전과 비교해서 최근의 피부색깔이 어떤 특정한 색깔쪽으로 현저하게 변화하는 경우다. 따라서 평상시 자신의 고유피부색이 특별히 검다거나 흰것 자체는 크게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
또 보통 건강한 사람도 중년 이후가 되면 별다른 질병이 없어도 피부에 부스럼이 생기고 얼룩도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도 신체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므로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부의 피부 침착현상이나 귤·당근등을 많이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손·발의 황색화 현상도 모두 자연스러운 것으로 출산을 하고 난 후나, 귤·당근등의 섭취를 중지하면 곧 없어지게 된다.
아뭏든 평소 피부변화에 관심을 두는 습관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한 방법이 되는 것은 틀림없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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