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 어떤 옷 입고 살았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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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경자(65)이화여대 조형예술대 교수가 한국복식사를 총정리하는 의미있는 저작을 잇따라 냈다. 이교수는 '한국 복식사 2세대'의 선두주자로 다음달 말 정년 퇴임한다.

이화여대 가정대학에 한국 복식사 과목이 개설된 것은 1955년. 당시 이 과목을 담당했던 유희경(82)교수는 복식 사료로 흥선대원군 금관조복 등 희귀 자료를 수집했다.

그의 제자인 이교수는 그간 모은 자료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지난 5월 '우리 옷과 장신구'(열화당, 장숙환 이화여대 담인복식미술관 관장, 홍나영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부교수 등 공저)를 펴낸 데 이어 최근 상고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복식의 흐름을 살펴본 '우리 옷의 전통양식'(이화여대 출판부.사진) 을 발간했다.

'…전통양식'에서 이교수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타난 복식, '고려도경'에 나온 복식 등을 살펴보며 우리 옷의 원형이 고유 양식으로 전개.형성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교수는 문헌 기록, 우리와 계통이 같은 몽골 지역 '노인 울라' 흉노왕 묘의 출토 유물 등을 비교 검토해 우리 옷의 원형을 저고리.바지.치마와 포(두루마기)로 도출해냈다.

'…장신구'는 방대한 복식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이화여대 박물관과 담인복식미술관의 소장품 등을 쓰개.머리장식.몸장식.신발.웃옷.아래옷.겉옷 등 일곱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6백여컷의 드로잉과 2백여컷의 사진을 통해 매듭의 모양새, 비녀의 잔잔한 무늬까지 잡아내고 있다.

이경자 교수는 "복식을 안다는 것은 복식이라는 창문을 통해 인간 생활, 인간 사회와 문화 총체를 조망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 옷의 전통을 체계를 세워 설명해 그 미적 가치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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