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쿠데타 악순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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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집권 6개월의 「오켈로」대통령을 축출시킨 우간다 국민저항군의 쿠데타는 79년의 「아민」축출이나 「오보테」 축출당시 내걸었던 반독재·인권탄압 등의 명분과는 달리 해묵은 부족분쟁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9일간의 유혈공방전 끝에 쫓겨난 「오켈로」대통령은 지난해 7월 아촐리족으로 구성된 정부 군북부여단을 이끌고 쿠데타에 성공했으며 자기출신 부족인 아촐리족과 오랜 라이벌관계인 랑이족을 탄압, 국민들의 불만을 사는 한편 정국을 혼란 속으로 빠뜨렸다.
「오켈로」는 지난해 7월 쿠데타 때 랑이족을 포함, 다른 부족들과 화합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아민」정권시대와 「오보테」정권 시대도 실상 부족정치가 혼란의 큰 원인이었다.
우간다는 이번 쿠데타로 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4번째의 군사정변을 맞게됐다.
독립과 함께 정권을 잡은 「오보테」 대통령은 71년 「아민」 참모총장에 의해 실각된 뒤 다시 79년 「아민」정권을 축출하고 재집권해오다 지난해 7월 「오켈로」장군의 쿠데타로 실각됐었다.
우간다는 해발1천2백m의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어 열대성기후이나 비교적 온난하며 백나일의 원류인 빅토리아호등 호수가 많아 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영농에 적합한 농업국가.
이번 쿠데타로 정권을 집은 「무세베니」는 「아민」축출 직후 국방장관을 지냈던 인물. 그는 쿠바의 「피델·카스트로」를 숭상하고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으나 26일 밝힌 우간다 회복계획 10개항은 전적으로 서방의 자유시장경제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중인 「아민」 전대통령과 동향이기도 한 그는 「오보테」가재 집권한 79년 이후 국민저항군을 지휘하며 수도 캄팔라주변지역·북서지역·서단지역 등을 장악, 언젠가는 정권을 전복할 세력으로 알려져 왔었다.
▲인구=1천4백12만명▲자원=코피·면화·구리▲국민 총산액=28억9천만달러▲1인당 국민소득=2백36달러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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