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협 사업 안 싸고 "삐거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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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씨름협회의 대의원총회가 86년 사업 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있다.
24일 거성빌딩에서 열린 총회는 대의원들이 감사보고에 대한 불신을 동의하는가 하면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86년 사업계획에 대해 이의를 제기 ,정회를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4시간 동안을 끌어 뒷맛을 씁쓸하게 했다.
씨름협회는 지난해12월 프로와 아마를 분리하기 위해 회장단을 제외한 전이사가 사퇴, 집행부가 공백상태로 있다.
총회초반 감사보고가 끝나자 일부 지방대 의원들이 『13억이라는 천문학적 숫자를 즉석에서 검토할 수는 없으며 따라서 감사보고도 믿을 수 없다』고 나섬으로써 발단이 됐다.
문제의 발단은 규정에 의거, 대의원총회 2주전에 결산·예산안을 유인물로 만들어 각지방대의원들에게 배부토록 돼있으나 집행부 공석이라는 이유를 들어 씨름 협회 측이 총회당일 즉석에서 유인물을 배부함으로써 야기됐다.
회의에 참석한 한 중앙대의원은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회 강단에서 우물쭈물 만든 결산 및 예산은 승인할 수 없다』고 반박했고 한 지방대의원은 『이 같은 사태는 부회장들에게도 책임이 있는 만큼 부회장 일괄사표를 제출하라』고까지 요구했다.
갑작스런 집행부 총 사퇴로 기일이 급박한 나머지 편법인줄 알면서도 할 수 없었다는 김동수씨름협회장의 사과와 씨름발전을 위해 대의원총회를 원만히 해결 짓자는 일부 대의원들의 여론에 따라 이날 총회는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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