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가난한 부탄 이어 잘사는 북유럽 행복 투어?

중앙일보

입력 2016.07.20 01:58

업데이트 2016.07.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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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여야 전 대표, 전대 정국에 느긋한 대선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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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네팔 히말라야 방문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한 문재인(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해외로 나가는 것을 검토 중이다.

‘문심’ 논란 피하려 다시 출국 검토

출국 시기는 다음달 27일 더민주 신임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이전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대를 앞두고 국내에 있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중요한 당 행사 때 자리를 비우기도 부담스러워 해외 방문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전대는 추미애·송영길 의원의 2파전 속에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조만간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당내에선 “역대 최악의 흥행부진”이란 말도 나오지만 내부적으론 경쟁이 뜨겁다. 문 전 대표는 중립·불관여가 원칙이지만 추·송 두 의원의 경쟁은 당 주류인 친노·친문 진영에 대한 구애전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에 불필요한 ‘문심’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아예 해외로 떠나 있겠다는 취지다.

핵심 측근인 김경수 의원도 “해외를 방문할 여지가 열려 있지만 문 전 대표는 방문 이유와 목적이 분명해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라며 “주변에서 ‘대선주자이니 미국과 중국은 다녀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미국·중국에 가면)뭘 할 수 있죠?’라고 되물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소득이 높진 않지만 국민이 행복한 나라인 부탄을 찾았으니 이번엔 소득도 높고 행복한 지역을 찾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귀국 후 전대와 무관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문 전 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다가 최근 숨진 민간잠수사 고(故) 김관홍씨 유가족을 찾았다. 세월호 유족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한 박주민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가 네팔에 계셔서 직접 조문하지 못하고 조화만 보낸 걸 계속 마음에 걸려 하시다 오늘 조용히 가족분들을 찾아오셨다. 김 잠수사의 큰 아이가 배드민턴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드민턴채를 사갔다”고 적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도 만났다. 김경수 의원은 “원로나 전문가들 얘기를 경청하며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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