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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스마트카 연구…현대차 ‘싱크탱크’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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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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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판교에서 출범한 현대차 ‘아이오닉 랩’소속 연구원들의 연구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미래 자동차 연구만을 위한 연구소를 만들었다. ‘아이오닉 랩’(IONIQ Lab)이다. 현대차는 19일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아이오닉 랩 출범식을 가졌다. 아이오닉 랩은 당장 신차에 적용할 기술을 연구하는 남양연구소와 달리 자율주행차·친환경차·스마트카 같은 미래 자동차 트렌드를 분석하고 중장기 청사진을 그리는 ‘싱크 탱크’다.

경기도 판교에 ‘아이오닉 랩’ 개설
미래 차 트렌드 분석, 청사진 마련

아이오닉 랩은 보안을 최우선하는 기존 연구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기술을 활발히 접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을 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기업이 연구 과정에서 대학·연구소·정보기술(IT) 기업과 협업하는 식이다.

연구진은 랩 기획·운영을 맡은 이순종·정의철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와 한국미래디자인연구센터 연구원 등 10명으로 구성했다. 미래·사회·공학·예술 분야 전문가 10명도 자문단으로 참여한다. 현대차 연구진은 연구 과제를 의뢰하고 감수하는 역할만 맡는다. 외부 ‘별동대’가 현대차 미래 자동차의 청사진을 그리는 셈이다. 원활한 협업을 위해 장소는 판교를 택했다.

아이오닉 랩의 최종 연구 목표는 ‘이동의 자유로움(Mobility Freedom)’을 구현하는 것이다. 4대 핵심 연구 영역으론 ▶필요할 때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유 ▶일상과 차 안에서 생활에 경계가 없는 자유 ▶이동 과정의 불편함, 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유 ▶한정된 에너지원, 환경 오염으로부터 자유를 선정했다.

아이오닉 랩은 이날 첫 성과물로 자동차 산업에 영향력 높은 12개 미래 트렌드를 선정한 ‘2030 메가트렌드’ 보고서를 펴냈다. 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기술 진화로 탄생한 ‘초(超)연결 사회’, 디자인·스토리·공감 등 가치를 우선하는 ‘하이컨셉트 사회’, 수천만 인구 도시가 속속 등장하는 ‘메가시티화’, 카쉐어링 같은 공유경제가 가속화한 ‘공유사회’, 인간과 인공지능(AI)의 상호 교류를 통한 ‘공동진화’ 등을 트렌드로 내다봤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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