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하루종일 머리 쥐어짠 정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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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본회의 내내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조문규 기자

윤상현 의원이 지난 1월 예비후보에게 지역구변경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통화녹취록이 공개된 다음날인 19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하루종일 머리를 쥐어짰다.

국회는 이날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을 상대로 긴급 현안질의를 실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에 국회 본회의장에 앉자 말자 두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표정만으로도 고심과 곤혹이 엿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 앉아 잠시도 쉬지않고 두손으로 턱을 괴거나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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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8시58분 국회 의총장에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입장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정 원내대표의 표정은 국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동료의원들과 인사나눌 때 조차 표정은 풀리지않았다. 의총장에 앉아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정 원내대표 옆에 앉은 박명재 사무총장의 표정도 정 원내대표의 표정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후 모두발언하는 정 원내대표의 얼굴은 더 굳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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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박명재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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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정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오늘 아침 북한은 대한민국 전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 다해주시기 바란다”로 시작했다.

사드관련 발언을 끝내고 잠깐 심호흡을 한 정 원내대표는 윤 의원의 녹취록에 대해 언급했다. TV조선은 지난 18일 윤 의원이 지난 1월 말 수도권에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후보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A씨를 형이라고 부르며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며 지역구를 옮기라고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공천에 개입했던 사람들은 자숙하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호가호위하는 공천 개입은 여의도에서 사라져야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럴수도 없다”며 “이번 전대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혁신할 수 있을 지 당내 구성원들은 모두 치열하게 논의해야한다. 여권전체는 심기일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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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을 상대로 긴급 현안질문을 실시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이날 출석하지않았다. 조문규 기자

이날 정 원내대표를 고심하게 만든 윤 의원은 의총과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았다.

조문규ㆍ김현동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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