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군함, 미 하와이에 첫 기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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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중공 군함 1척이 지난해 말부터 금년 초에 걸쳐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것이 밝혀졌다고 14일자 산께이 신문이 국제 군사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미 해군 군함의 핵 적재문제로 중공기항이 지연되고있는 미-중공 양국 해군의 교류가 이 같은 형태로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번 미국을 방문한 배는 해양조사국 소속의 해양 관측함 향양홍14호(약 1만t). 지난해 12월 28일 하와이의 호놀룰루 항에 입항, 지난 7일까지 정박했는데 해양 관측함이라 해도 제인 연감에는 군함으로 기록돼 있는 배다.
하와이 부근에는 향양홍14호 이외에도 또 다른 한 척의 해양 관측함이 접근했으나 입항하지 않고 돌아간 것으로 보아 향양홍14호의 입항은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 확실하다고 산께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공의 해군은 육·해·공군 가운데 가장 근대화가 느린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난 몇 년간 미·영 양국 등 서방기술의 적극도입 등으로 이제 세계굴지의 원자력잠수함을 가진 해군으로 발전했다.
제인 연감 등에 의하면 향양홍14호는 84년 중반 상해에서 건조된 신예함으로 조류·기상·자기의 상황 등을 조사하는 최신장비들을 적재하고 있다.
또 이번 해양관측함의 하와이 해역 진출로 중공이 앞으로 중부태평양에로 진출할 의도를 갖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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