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8거래일 연속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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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7월 들어 2조3504억 순매수
삼성전자 가장 많이 사들여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2조350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다 6일엔 4126억원을 팔아치웠지만 다음날부터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후 8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 쇼핑에 나섰다. 같은 기간 동안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1560억원, 2조2530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로 코스피 지수는 2020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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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5포인트(0.19%) 상승한 2021.11에 거래를 마쳤다. 7월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4094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다음으로 SK하이닉스(1863억원), 고려아연(1587억원)을 많이 사들였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감과 미국의 지표 호조 등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시에 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7월 11~15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대만에서 18억8000만 달러, 한국 17억2000만 달러, 태국에서 4억6000만 달러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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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으로 보이고,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외국인 순매수가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려면 신흥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대외 환경이 더 좋아질 여지는 크지 않아 외국인의 순매수세도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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