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하고 개각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8일 국정상황과 관련해 청와대를 향해 “전면개각을 빨리 이행하고 성난민심을 달래기 위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경제는 구조적 절벽에 갖혀 국민들이 우리나라 경제 미래에 대해 몹시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매일 터지는 사법부 지도부 비리와 잡음은 국민을 매우 실망케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엊그제 성주에서 일어난 사드 배치 반대과정에서의 돌발적인 상황을 보면 (정부가) 그런식의 민심 수습책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사태 발생 이후 정부의 처사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빈의 분노와 관련된 사안을 공안몰이 하려고 하는 것은 정부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며 “정부 내각이 국무위원을 비롯해 장차관 모두가 행동과 언행에 있어 납득하지 못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김 대표는 “언론과 정치권이 나라가 총체적 위기라고 얘기하는데 성과도 별로 나타나지 않은 순방외교에 몰두하는 것 같아 일반 국민들의 나라 걱정이 심하다”며 “대통령이 전면개각과 청와대 개편을 빨리 이행하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국민에 대한 사과가 필요한 때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박용진 비서실장은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대표가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지금 정국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의지를 보여야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상호 원내대표는 진경준 검사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해 “법무부장관의 대국민사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책임지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거취를 거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사과는 국민들이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잘못일 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직 내부의 구조적 문제가 생긴 비리·부정부패는 책임질 문제”라며 “사퇴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0일간 (진경준 검사장 관련) 야당과 시민사회, 언론이 지적할 때는 버티다가 특임검사를 투입한 지 10여일 만에 혐의가 드러나고 구속까지 이르러진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검찰은 특임검사에 준하는 견제장치가 있어야만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만들지 않으면 은밀한 거래나 부정부패를 막을 수 없다는 걸 확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국회 차원에서도 검찰 개혁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