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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 내향성인 사람이 잘 걸린다|증상과 예방·치료법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이나 유럽등 주로 서구사회에서 문제가 되어온 알콜중독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사회의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개인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급증하고 술에 의해 이를 풀려는 사람이 많아진 때문이다.
특히 요즈음같은 연말연시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과도한 음주를 하게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콜중독에 빠지는 제1관문을 통과하게 된다는 것이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환자자신뿐 아니라 가족·직장등 사회에 폐해를 주는 약물중독의 증상과 예방·치료대책을 중앙대의대 김혜수교수(신경정신과) 로부터 들어본다.

<알콜중동의 단계적 증상>
알콜중독은 먼저 알콜남용상태가 지속되다가 중독으로 넘어간다.
「남용상태」란 의학적으로 한달이상 지속적, 또는 발작적으로 술을 마시고 그결과 주위로부터 주의를 받게 되며 이를 잊기 위해 또다시 술에 의존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과정이 지나면 알콜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각종 금단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단계를 중독상태라고 말한다.
알콜중독상태는 3기로 구분한다.
제1기는 심리적불안. 직장인의 경우는 상사·회사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려고 또는 주위의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을 잊기 위해 「습관적·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는 단계다.
제2기는 제1기의 상태가 5년이상 지속될 경우 접어드는 단계로 알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며 술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예컨대 매일 술을 마셔 상대방에 불쾌감을 줌으로써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가정 불화·잦은 결근·일의 능률저하가 남에게 인지된다. 이 단계에서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우울증과 불안증등 정신장애까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제3기는 2기상태가 3년이상 지속된 후 나타나는 중독말기 단계.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마는 체질이 된다. 손발이 떨리고 땀을 흘리며 초조해지는 금단증상을 비롯해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의 손상으로 성기능장애·시력감퇴등의 육체적 장애가 나타난다.
간·폐·심장·위등 각종기관에 합병증이 악화되고 결국은 폐인이 되어 목숨을 잃게 된다.

<예방책>
알콜중독은 좌절감의 망각이나 잠재된 공격성을 잠재우려는 심리적 본능에서 시작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좌절감이나 잠재공격성을 건전한 취미생활이나 동호인 클럽참여등으로 돌려 음주욕구를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직장에서는 직장인들의 이같은 문제를 해결시켜주기 위해 각종 취미클럽을 활성화하는 외에 건전한 분위기에서 회사나 상사에 대한 불만토로모임을 만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한편 알콜중독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내성적이고 의존적이며 복종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성격이 보통인데 이같은 성격은 성장기에 부모의 과보호, 또는 무관심 때문에 형성되는 것으로 부모의 양육방식이 자녀를 알콜중독에 빠뜨릴 수도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 자립심을 갖도록 키우는것도 알콜예방에서는 중요하다.

<치료법>
우선 해독이 기본치료로 하루 네번 리브리움 (신경안정제) 을 복용하면서 수면과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다각적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정신치료·가족요법등이 있는데, 약물 및 정신치료는 전문의가 하지만 가족도 알콜중독치료에 중요한 관건이 된다.
환자의 금주상황을 감시하는 외에 불안·불만 등 음주욕구를 없애주는 노력을 함께 할 수 있다.
이밖에 금주협회등 금주를 목적으로 한 모임에 나가 집중적인 금주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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