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과 인류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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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다가오는 인류사회를 첨단과학이나 첨단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파급효과와 더불어 많은 선진국들이 첨단 부문에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연구중이다.
뉴미디어와 정보산업의 발전은 회사에 매일 나가 사무를 보아야 하는 사무원이 가정에서도 그 사무를 처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주었고, 크게는 국가간의 국제회의도 서로 오가는 불편과 시간의 낭비없이 자국의 원탁에 앉아 스크린에 나타나는 화면으로 서로의 대화가 가능하게끔 도와주고 있다. ㈐다변화하고 급속화되어 가는 세계의 추세에 뉴미디어와 정보산업의 출현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유전공학은 인류에 식량뿐 만 아니라 불임여성에게까지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세계의 인구에 있어 식량은 수급의 형평이 이루어지지 않아 기아로 허덕이는 국가가 도처에 있지만 유전공학의 연구로 이런 문제가 해결되리라 기대해 본다. 자녀를 갖지 못하는 여성은 인공수정의 성공으로 밝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 더 한층 과학의 신비에 놀랄 따름이다.
이렇듯 첨단기술이 인류에 기여하는 바 크지만 간과해선 안될 몇 가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통신매체의 발달과 여러과학기기의 개발로 어느 국가, 어느 장소, 어느 누구까지도 비밀이 공개되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공수정도 자연의 순리에 의해 모태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이 영역에까지도 과학의 힘에 의해 수정되는 오늘날, 과학의 ㈑개가를 즐거워 하기에는 사회·도덕적 윤리 파괴라는 어두운 면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배제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나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밀려오는 제3의 물결에 거스르지 않고 같은 파도를 타야 하는 우리는 될 수 있는한 빨리 여기에 대처하는 적응능력을 배양해야 ㈕하며, 인간이 만든첨단기술에 인간이 지배당하는 주객전도의 모순이 있지 않으려면 계속되는 과학의 연구와 더불어 인간성상실의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으리라 본다.
유현숙 <서울 황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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